명민한의원 장준수 원장


어느덧 겨울이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눈이 자주 와서 겨울 공기질이 나쁜 날이 조금 적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봄이 오면 황사는 여전히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황사보다 더 고약한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황사처럼 봄에만 오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나타나서 우리를 괴롭힌다는 것이 더 고약한 점입니다. 사실 미세먼지에 대한 기사는 1990년대부터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리에게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질의 소중함에 대한 우리의 인지 부족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전세계의 대비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속수무책으로 미세먼지 경보를 전국민에게 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세먼지는 점점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나빠지는 환경으로 우리의 건강은 근본적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공기가 맑다고 생각하는 강원도 산간지역도 미세먼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느 때는 서울이 더 공기질이 좋고 강원도가 더 공기질이 나쁘니 말입니다.

필자는 2006년 비염 전문 한의원을 인수하면서 대기오염 부분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황사가 찾아오는 봄에 비염 환자분들이 늘어나고 증상들이 심해져가는 것을 임상에서 보면서 공기질이 호흡기질환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2011년도 봄날에 황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데 민감한 환자분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목이 붓고 눈이 따갑고 눈물이 나는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더듬어 보면 그때쯤부터 미세먼지 이야기가 방송에 자주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2015년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었을 때는 진료실에 있던 필자도 눈이 따갑고 목이 따가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나오는 미세먼지와 관련된 보도 내용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미세먼지를 피하려고 산속에 간다고 해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실내에 있어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미세먼지에는 중금속도 포함되어있어서 피부로도 침입할 수 있고 심지어 몸과 뇌에 축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급작스럽고 부정적이고 불가항력적인 정보들을 접하며 의료인인 저도 속시원한 방법을 제안할 수 없어 처음에는 낙심했었습니다. 마스크를 하고 있어도 피부로 들어온다고 하고 공기청정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실내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로 인한 것은 당장 바꿀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한의원에 내원한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분들을 치료하면서 폐를 보강하는 약을 드리면 폐가 다시 기능을 회복하고, 감기에 덜 걸리고, 걸리더라도 한약을 쓰면 다시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치료나 대비의 가능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폐(肺)의 면역강화에 도움이 되는 한약으로 치료약을 개발하면서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면역(免疫)의 뜻이 역(疫)을 면(免)하게 한다는 것처럼 한의학의 예방의학적 장점을 살려 면역을 활성화하여 미세먼지를 대처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복잡하지 않은 실천으로 폐(肺)의 면역(免疫)을 올려줄 수 있습니다. 폐에 도움이 되는 약재와 차는 정말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입이 자주 마르고 마른 기침을 자주하는 건조한 경우와 두 번째, 가래가 많이 생기고 콧물이 많이 나는 습윤한 경우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오미자나 포도처럼 시고 단 맛이 나는 약재나 먹거리는 평소 건조한 타입의 사람이나 마른기침을 하면서 가래가 목에 붙어서 안 나오는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반면 도라지처럼 쓰고 매운 맛이 나는 약재는 평소 습윤한 타입의 사람이나 가래가 많이 끓거나 폐에서 그렁하면서 가래를 뱉으려는 듯이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녹차와 같은 허브차를 평소에 즐기십시오. 따듯한 허브차는 거의 대부분이 중금속 배출에 효능이 있고 인체의 면역을 올려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타입의 차를 평소에 즐기면 면역을 유지하여 폐가 미세먼지를 이겨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예방을 위한 나의 노력이 내 건강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