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생 1인 사업자의 생각노트 - #2. 퇴직 후 직장인이 아닌 1인 사업자로서 맞이하는 명절 분위기

김창현 승인 2024.02.26 15:35 의견 0

직장인에게 명절은 휴식기간이다. 명절 기간이 길면 길수록 좋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말연시에 연휴로 쉰다. 여기에 더해 구정이 되면 길게 쉰다. 1월 1일부터 구정까지 연결해서 세어보면 제법 많이 쉰다. 직장인에겐 더할 나위 없다. 여기에 잘하면 두둑한 성과급 보너스, 구정 보너스가 들어온다. 많이 벌고 많이 쉰다. 직장인에겐 당연한 상상이자 현실이다.

하지만 퇴직 후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겐 연말연시와 명절에 긴 연휴기간은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영업일수가 그만큼 줄기 때문에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물론 업종에 따라서는 성수기여서 더 큰 매출을 올리는 대목일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는 비수기여서 좋은 경우는 아니다.

1인 사업자는 플랫폼 사업자가 아닌 이상에는 자신이 직접 일을 해야 돈을 버는 구조이다. 몸이 아프면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연휴가 길면 영업일수가 준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1년 365일 내내 일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아니다. 필자의 경우는 영업일수가 1년에 100일 정도가 된다. 직장인의 경우 대략 근무일수가 1년에 250일 정도이다. 그렇다면 필자의 경우 직장인 대비 40%만 일을 하는 셈이다. 직장인의 평균소득과 비교하면 덜 일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영업일수가 줄어드는 것은 어쨌든 싫다.


퇴직 후에 직장인 시절과 뒤바뀐 관점이 생긴다. 그중에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너무 긴 연휴가 싫다. 영업일수가 줄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돈을 버는 영업일수는 애당초 직장인보다 절반이하이다. 둘째, 토, 일 같은 휴무일에 일을 하면 왠지 좋다. 덤으로 돈을 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왜 휴무일에 쉬지 않고 일을 하냐고 묻겠지만 퇴직 후에는 휴무일이 특정 요일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흐려진다. 오히려 사람에 치이는 휴무일보다 평일에 쉬는 것이 더 좋을 때가 많다.

퇴직을 한 뒤에는 빨리 자신의 생활에 대한 루틴(Routine)을 정해야 한다. 1차적으로는 돈을 버는 방식에 대한 루틴을 마련해야 한다. 2차적으로는 일 이외의 생활에 대한 루틴을 정해야한다. 돈을 버는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만큼 돈은 반드시 벌 수 있는 루틴을 마련해야 한다. 직장인이 아닌 1인 사업자로서, 또는 직원을 고용한 사업자로서 돈을 버는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 돈을 버는 방식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다. 비수기에도 돈을 벌어야 한다. 성수기보다 매출이 적을 뿐이지 매출이 발생되어야 한다. 꾸준하게 매출을 발생시키는 방안이 사업전략이고 사업계획이고 영업활동의 본질이다. 직장인이 아닌 경우라면 매출이 발생하는 영업일수가 많아야 한다. 매출이 발생하는 휴일도 마다하면 안 된다.

주변에 소문난 맛집을 살펴보자. 대부분 연중무휴이거나 명절 당일 하루만 휴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영업일수를 많이 확보한다. 1인 사업자에게 연중무휴는 불가능하다. 그러다간 몸에 큰 병이 생겨 오히려 역효과가 생긴다. 직장인보다 절반만큼 일하면서 직장인만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1인 사업자는 이게 가능해야 한다. 1인 사업자로서 직장인만큼 1년에 250일 내내 일을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더욱이 나이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이다. 애당초 그런 일은 오랫동안 할 수 없다. 그런 일은 법인형태로 여러 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2010년 2월부터 지금까지 1인 사업자로서 살아오면서 체감한 것 중에서 명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봤다. 각자 자신이 처한 환경, 입장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은 달라진다. 긴 명절연휴는 누구에게는 달콤한 휴식기간이지만 누구에게는 아까운 영업일수의 축소로 비쳐진다. 지금은 필자도 명절연휴를 그냥 휴식기간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려고 노력한다. 어차피 일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영업이 가능한 250일은 애당초 연휴기간을 모두 제외하고 산출된 일수이다. 250일 중에서 영업일수는 늘리는데 집중하면 그만이다.

1인 사업자로서 명절날에 스스로에 대한 보너스를 주는 해도 있고 그렇지 못한 해도 있다. 지난해의 성과를 리뷰하면서 성과급을 확보한 해도 있고 없는 해도 있다. 스스로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기보다는 가족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절실하다. 매년 연초에 명절을 맞이하여 가족에게 큰 보상을 나누는 바램을 갖는다. 1인 사업자에게 명절은 특히 구정은 이런 단상을 갖게 만든다.



삼성그룹 공채 출신.
신세계, 코스트코, 홈플러스, SK텔레시스에서 20년 근무.
기업교육(HRD) 분야에서 컨설팅, 강의, 저술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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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사내강사 실무 노하우, 퇴직 후 1인 기업 창업 스타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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