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월 9일부로 단행한 소장 이하 장성급 장교 인사에서 출신과 병과의 벽을 허무는 변화가 두드러졌다. 특히 이번 인사는 ROTC를 비롯한 비육사 출신 장교들의 약진과 현장형 인재 중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로 육군 준장 박민영 등 27명, 해군 준장 고승범 등 7명, 해병대 준장 박성순, 공군 준장 김용재 등 6명 등 총 41명이 소장으로 진급해 주요 전투부대 지휘관 및 각 군 본부 참모 직위에 임명됐다. 또한 육군 대령 민규덕 등 53명, 해군 대령 박길선 등 10명, 해병대 대령 현우식 등 3명, 공군 대령 김태현 등 11명 등 총 77명이 준장으로 진급했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가 헌법과 국민에 대한 충성을 바탕으로 군 본연의 임무 수행에 충실하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 속에서 한반도 방위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중점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출신, 병과, 특기 등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인재’를 발탁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 같은 기조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육군 소장 진급자 가운데 비육사 출신 비율은 기존 20%에서 41%로 크게 늘었고, 육군 준장 진급자 역시 비육사 출신 비율이 25%에서 43%로 확대됐다. 공군 준장 진급자 중 비조종 병과 비율도 25%에서 45% 수준으로 증가했다. 여군 장군 진급자도 소장 1명, 준장 4명 등 총 5명으로, 2002년 최초 여군 장군 진급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요 보직 인사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육군 공병 병과 출신인 예민철 소장은 그동안 보병·포병·기갑·정보 병과 출신이 주로 맡아왔던 사단장에 보직될 예정으로, 병과 중심 인사 관행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꼽힌다. 공군 전투기 후방석 조종사 출신 김헌중 소장은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해당 경력으로 소장에 진급했으며, 해병대 박성순 소장은 기갑 병과 출신으로는 최초로 사단장에 보직된다.
준장 진급자 가운데서는 병 또는 부사관 신분에서 장교로 임관하는 간부사관 출신인 이충희 대령이 1996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준장에 진급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채 해병 순직 사건을 조사했던 박정훈 대령은 준장으로 진급해 국방조사본부장 대리로 보직될 예정이며, 계엄 당시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이었던 김문상 대령도 진급해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부장을 맡는다.
ROTC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특정 출신 중심의 인사 구조에서 벗어나, 현장 경험과 실무 역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군 인사 기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ROTC 출신 장교들에게도 능력과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길이 더욱 넓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군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대비하는 ‘최정예 스마트 강군’을 육성하고, 국민의 신뢰와 존중을 받는 군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 2026년 동문 장성 진급자 현황 ◆◆◆
●육군●
★★ 준장 → 소장 : 6명
- 박민영(31기 조선대)
- 장희열(32기 창원대)
- 김용수(33기 동아대)
- 손상혁(33기 금오공대)
- 임외택(34기 영남대)
- 윤기선(35기 동국대)
★ 대령 → 준장 : 7명
- 서필석(34기 조선대)
- 김경호(35기 고려대)
- 이인식(35기 가톨릭관동대)
- 김길정(36기 서남대)
- 김희찬(36기 조선대)
- 황주봉(36기 조선대)
- 김용섭(37기 인하대)
● 공군 ●
확인 중
● 해군 ●
확인 중
● 해병대 ●
★ 대령 → 준장 : 1명
- 현우식(36기 제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