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한의원 장준수 원장

자기 전까지는 아프지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날벼락처럼 갑자기 목이 아파서 꼼짝하지 못했던 기억이 생각나시죠?

이런 상황을 한의학에서는 낙침(落枕)이라고 합니다. 베개를 잘못 베고 잤다는 뜻의 낙침, 아무 이유없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환자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날 밤에 옆으로 누워서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보고 잤다거나 꾸부정한 자세로 목을 앞으로 내밀고 늦은 밤까지 컴퓨터 작업을 했다거나 머리를 푹 숙이고 핸드폰 오락에 빠졌다거나 하는 원인이 꼭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낙침은 잘못된 자세와 연관이 있습니다. 평소에 자세가 좋지 않아 근육에 강한 긴장이 형성된 분이라면 더욱 쉽게 그리고 자주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만약 낙침이 자주 있는 분이라면 자신의 자세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낙침으로 인한 목의 긴장은 주변 근육의 일시적 파업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겼으니 근육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강력한 신호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아팠을 때는 많이 놀라지만 똑같은 통증을 두 번째 느낄 때는 조금 놀라고 그 다음엔 ‘가끔은 이런가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무덤덤해지는 경향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계속 방치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는 경추디스크나, 경추협착 또는 척추관협착증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가져옵니다.

평소 목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답은 바른 자세입니다. 바른 자세는 가장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는 자세입니다. 무엇보다도 집중해서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이나 모니터를 많이 보는 분들이라면 더욱더 바른 자세를 해야만 합니다. 뇌로의 혈액 공급과 노폐물 배출은 목을 통과해야 하므로 목의 경직이 심할수록 뇌의 능률은 떨어집니다. 목이 좋지 않다면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를 한다고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는 건강국민체조의 목운동을 천천히 하면 좋습니다. 여기에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까지 해준다면 더욱 도움이 되겠죠?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입니다. 좌측 목의 낙침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우측 손등이 보이게 몸 앞 가운데에 둡니다. 우측의 검지 손가락과 중지 손가락의 사이를 따라서 올라가다 보면 손등에서 뼈끼리 닿아서 만나는 점(a)이 있습니다. 좌측 엄지손가락으로 점(a)를 중지 뼈쪽으로 붙여서 누르고 위, 아래로 뼈를 따라 누르시면 극심한 통증이 생기실 겁니다. 낙침의 정도가 심하면 통증도 심하고 낙침의 정도가 약하면 통증도 조금 약할 수 있습니다. 꾹 참고 누르시면서 고개를 조금씩 움직이면 목의 운동범위가 늘어나면서 점점 통증도 줄어들게 됩니다. 만약 점(a)가 너무 아프면 우측 4번째 손가락의 첫 번째 마디의 손톱 바로 위 주름의 중간점(b)를 누르면 점(a)의 통증이 사라집니다.

동의보감에서 검지와 중지 손가락의 저림을 중풍의 전조증상이라고 이야기했듯이 100세 시대에서 목의 건강은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목을 통해서 뇌로 오가는 혈액순환과 신경이 존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낙침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위의 방법을 실천하여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