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한의원 장준수 원장

눈이 안보이면 노안(老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노안(老眼)을 직역하면 노인의 눈이란 뜻인데, 나이가 들면 당연하게 노안이 오는 걸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먼 곳은 잘 보이는데 가까운 곳이 안 보이는 원시가 생기면 노안이라고도 하죠. 물론 나이와 비례해서 눈에 피로는 누적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책과 모니터같이 가까운 곳을 보기 보다는 멀리 있는 것을 보는 경향이 많아집니다. 그러면 원시가 오기 쉽습니다. 마치 학생 때 근시가 많은 것처럼 말입니다.

원시와 근시는 어떻게 오는 것일까요? 이것은 모양채근의 긴장에 따라 결정되어집니다. 모양채근이 긴장하면 수정체가 얇아지면 초점이 멀어지는데 이것이 고착화되면 원시가 됩니다. 반면에 모양채근이 이완되면 수정체가 두꺼워져 볼록렌즈처럼 초점이 가깝게 맺히는데 이것이 고착화되면 근시가 됩니다. 근시든 원시든 모양채근의 조절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따라서 젊은이들도 원시가 올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든 분들 중에서도 눈이 좋은 분들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안좋아지는 것이 아닌 증거입니다. 따라서 노안(老眼)이라는 말은 쓰지 않아야 합니다. 자칫 ‘나이가 들면 저절로 노안이 오는구나.’라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근시(近視)나 원시(遠視)가 과연 좋아질 수 있을까요? 좋아질 수 있습니다. 현대 과학에서는 혈액이 잘 통해서 영양공급이 원활하고 노폐물이 잘 빠지면 세포는 건강하게 유지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한의학에서도 치료의 원칙으로 통즉불통, 불통즉통(痛則不通 不通則痛)라고 말합니다. 통증(痛)은 통(通)하느나 통하지 않느냐(不通)에 달려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면 병은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혈액순환이 잘되면 기능을 발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노안(老眼)이라는 말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좋아질 수 있습니다.

세간에 눈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요약하면 4가지입니다. 첫째, 눈에 피로가 누적되는 공부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적절한 휴식을 합니다. 1시간 전후마다 5-10분 휴식을 하면 됩니다. 둘째, 머리와 목, 척추의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목 돌리기를 합니다. 국민건강체조 중 목운동을 천천히 하면 됩니다. 셋째,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혈관이 깨끗해집니다. 넷째, 눈에 좋은 당근, 아로니아, 결명자, 국화차 등을 자주 먹습니다. 누구나 알지만 잘 하지 못하는 4가지를 지킨다면 분명 눈에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한의학에서 알려주는 눈으로 혈액이 잘 통(通)하게 하는 비법까지 실천한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혼자서 하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뒷목을 이완시켜서 눈으로 가는 혈액을 통(通)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양 중지손가락의 손톱 바로 위 주름의 중간점(a) 그리고 양 끝점(b), (c)을 눌러주세요. 그리고 눈썹의 안쪽, 중간, 바깥쪽을 엄지와 검지로 잡듯이 눌러주면 됩니다. 근시나 원시 뿐 아니라 다른 눈의 문제들도 좋아집니다.

‘몸이 열 냥이면 눈이 아홉 냥’이라 하였습니다. 예로부터 눈은 중요하게 생각되어 왔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미디어가 발달된 사회에서는 눈에 피로가 누적되기 쉬우므로 더욱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눈의 문제를 나이 탓으로 돌리지 마시고 혼자서 하는 방법을 숙지하셔서 건강한 눈을 유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