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한의원 장준수 원장

한번쯤은 발목 염좌, 즉 발목을 삔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대부분 며칠간 또는 몇 주간 걸을 때 통증과 불편을 받다가 안 아파져서인지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멀리 여행을 계획했는데 발목을 삐었다면 여행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됩니다. 또 운동선수라면 시합을 못하게 되니 이는 회사원이 일을 못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응급상황입니다. 그리고 혼자서 인적이 드문 산행을 하는 중이었다면 발목 염좌로 생명이 위협받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발목 염좌의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려지면서 발목 외과(복숭아뼈)의 인대가 늘어나는 경우입니다. 대체로 발목 염좌의 경우 손상된 인대 부위를 따라 나타나는 압통과 부종으로 정확한 부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직의 손상 정도에 따라 3가지로 나누게 됩니다. 1도 염좌는 인대섬유의 파열 없이 섬유 주위 조직의 손상만 있는 경우이고,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 3도 염좌는 인대의 완전 파열로 연결 상태가 단절된 경우입니다. 염좌는 통증에 비례하여 심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프지 않다고 해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조금 아파도 심각한 경우(3도)일 수도 있고 많이 아파도 다행인 경우(1도)도 있습니다.

발목 염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처치입니다. 첫 번째, 염좌로 열이 난다면 삔 발을 높게 하고 냉찜질을 1시간 내외로 하여 열을 식혀서 부종이 진행되지 않게 하여야 합니다. 치유력이 발동되면 손상부위로 혈액이 몰려들어서 부기가 형성됩니다. 이것은 정상 작동이지만 그대로 두면 부기가 심해져 병목현상이 벌어져 오히려 순환이 되지 않는 역효과가 납니다. 두 번째, 열이 떨어지면서 부종이 잡혔다고 판단이 되면 발목에 붕대를 감아서 안정성을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에서나 안전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거나 심각하다면 의료인에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다쳤을 때 냉찜질을 못할 상황이라면 발을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두 번째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런 발목 염좌의 경우에 혼자서 하는 방법을 알고 계시다면 치료기간을 단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발목 염좌, 혼자서 하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90%의 경우에 해당하는 발목 바깥 복숭아뼈 주위 염좌에 응용하는 방법입니다. 우측 구허혈 부위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우측 새끼 손가락의 첫 번째 마디의 손톱 바로 위의 주름의 바깥쪽 끝 부위(a)가 구허혈 부위(=전거비인대 중앙)의 염좌에 해당하는 자리입니다. 구허혈 부위가 아니더라도 바깥쪽 발목 염좌라면 (a)를 중심으로 주변을 눌러보면 가장 아픈 부위가 나옵니다. 그 부위를 좌측 엄지 손가락이나 좌측 엄지 손톱으로 눌러주면 염좌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이완이 되어져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안쪽 발목이라면 주름의 안쪽 주변에서 가장 아픈 부위를 찾아 누르면 되겠습니다. 만약 좌측 발목이면 좌측 새끼 손가락에서 위와 좌우를 바꾸어서 생각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