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가 주최하고 서윤복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주관하는 제1회 마포서윤복마라톤대회가 오는 4월 19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광장에서 개최된다.

[포스터=마포구청]


1947년 4월 19일 서윤복 선수가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지 꼭 78년만에 열리는 빅 이벤트다.

서윤복 선수가 우승할 당시 우리나라는 해방 후 정부 수립 전 찬탁 반탁 논쟁으로 한반도 전체가 소용돌이칠 때였다. 당시 서 선수의 우승은 처음으로 전 세계에 코리아를 알린 일대 사건이었으며, 한반도는 일순간 이념과 세대의 갈등을 넘어 환호로 들썩였다.

▲1947년 6월 23일 서울 개선 당시 카퍼레이드 장면. (왼쪽부터) 서윤복 선수, 손기정 감독, 남승룡 코치. [사진=서윤복기념사업추진위]

추진위 오천진 위원장은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올림픽 우승이 일장기 삭제로 민족의 설움을 달랜 '과거 극복'에 그 뜻이 있다면, 서윤복 선수 우승의 뜻은 태극기를 당당히 가슴에 달고 민족의 기쁨을 외쳤던 '미래 지향'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회를 주최하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서윤복마라톤대회를 우리나라 마라톤 선구자를 기리는 대형 대회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며, "서 선수의 모교(현 숭문고, 당시 경성상업실천학교)가 있는 마포가 바로 '마라톤 영웅'의 탄생지"임을 강조했다.

이번 제1회 마포서윤복마라톤대회를 계기로 '1947 보스턴 3인방'인 손기정(당시 감독), 남승룡(당시 코치), 서윤복 선수의 기념 마라톤 대회가 모두 개최, K-마라톤 선구자들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1회 마포서윤복마라톤대회 엠블럼(왼쪽)과 포스터. 마라톤 픽토그램을 최초로 개발, 서윤복 시그니처로 헌정한 서삼종 작가가 디자인했다. [사진=서윤복기념사업추진위]


한편, 추진위는 대회의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서윤복 선수의 시그니처를 담은 온앤온 티셔츠와 기념 메달 디자인과 한정판 판화도 곧 시중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