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드론 총서 - 드론戰 (6)

이 글은 2018년 6.23일 상암동 드론 조종자 필기시험을 보고, 2018년 10.2일 순천 실기시험, 2019년 10.2일 TS 김천 지도조종자 입교시험, 2020년 7.7일 태안 실기평가관 입교시험을 수료한 경험을 적은 글이다. 만으로 2년이 걸렸다. 전쟁과도 같았던 시험의 여정에서 단 한 번도 떨어져 본적이 없었다. 한번에 드론시험에 합격하고자 하신다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김창현 승인 2024.02.13 14:13 | 최종 수정 2024.02.13 15:47 의견 0

제4장 동탄 시대

■ 교육현장 22 (땅이 제일 중요하다)
김 대표님이 부지를 알아보던 중 통탄의 산업단지 부근에 오천평 이상 4개의 구획지가 있다며 옮긴다고 했다. 구글 위성지도를 통해 부지에 가보니 도로와 인도 구획만 있고, 허허벌판에 바람도 많이 불고, 주민들도 다니지 않고, 주택가 아파트와도 500m이상 이격되어 있어서 최적의 장소로 좋았다.

허허벌판에 여름엔 천막을 치고, 의자를 6개 이상 놓고 먹거리 먹어가면서 드론을 지도하고, 라인은 1개만 확보해서 콘을 접고 펴야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 옆에서는 라인 없이 기체 테스트와 20m 고도에서 운용하며 자세모드를 연습할 수 있었다.


■ 교육현장 23 (기체를 만들다)
10월~12월 까지 기체세팅 모터에서 나는 소음을 잡고자 고군분투 하던 중 파워보드와 모터를 연결하는 TX90커넥터의 위치가 바뀔 때 마다 모터의 소리가 달라짐을 발견하고, 전원이 골고루 공급되지 않는 문제를 찾아냈다. 정상의 범주 안에 들지 않았지만 기판이 얇던지, ESC가 과한 전류를 당겨쓰다보니 전원공급의 쏠림 현상이 발생한 듯하였다. 겨울엔 더 심하고 여름엔 거의 소음이 없고, 결국 00RC 공급처에 파워보드 개선 의견을 김 교관님이 전달했다.

제자리 360도 회전 시 이탈하지는 않으나, 고도가 떨어지거나, 높아지는 고질적인 문제, 바람이 불면 높아지고, 안 불면 떨어지고를 반복하는 기체는 조종자입장에서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기체가 고장난거 아니냐”는, 질문의 답은 FC안의 기압계 센서 이다. 기압계 센서는 미세한 구멍으로 측정되는데 드론케이스 상, 하부를 꽉 닫아도 암대 구멍사이로 거센 바람이 들어가고 기압이 일정치 않다고 판단한 FC가 고도를 높이고, 낮추고 하는 방법으로 대응했던 것이다.

암대의 작은 구멍으로 바람이 불어들어 오기 때문에 대기압이 일정치 않았지만, 대기압을 일정하게 받도록 하부케이스에 막혀있는 필터를 인덕션 후드 필터로 교체하고 나니 개선되었다. 급강하를 하다가 멈추어도 출렁이지 않고 떠오르지도 않았다. 김 교관님이 내 기체 테스트하는 것을 보시고 “어떻게 한 거야 빨리 말해” 버럭 화를 내듯이 물어보기에 깜짝 놀라기 까지 할 정도였다. (암튼 열정 하나는 대단하신 분이셨다)

얘기를 들어보니 처음에는 D00업체에서 FC로 들어가는 케이스 구멍을 막으라고 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필터부분을 막아서 쓰고 있다고 했는데, 아예 바람이 통하는 필터로 교체하니 대기압이 항상 일정하게 고루 받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아무리 FC의 게인 값을 조절해도 GPS의 위치는 정확히 잡고 있지만, 고도가 오르내린 이유는 따로 있었던 것이었다.


■ 교육현장 24 (기체의 에러)
기체 에러의 절대 다수는 ①진동이 문제였다. 지금생각해보면 기체의 진동은 충격, 차에 싣고 다니는 ②충격, 고정 끈으로 다리부분을 고정하고 차에 싣고 다니면 드론의 무게 중심이동을 견디지 못하고 하체 착륙장치에 ③유격이 발생하고 이는 떨림으로 진동으로 FC가 에러를 일으키게 되었고 충격과 진동의 누적으로 급기야 추락하는 사태를 맞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일예로 FC 옆 조종기와 S-BUS 연결될 수신기에 “텔레메트리” 라는 저항이 연결되는데 이것이 메인전원선 ④단락으로 내부 콘덴서에 충전된 큰 전류를 견디다 못해 숯처럼 타버리고 수신기의 에러로 추락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었다. 특히, 기체는 알루미늄에 볼트와 너트로 체결되어 있어 8~10게이지 전원연결 TX90의 단자와 부딪히면 불꽃이 뛰고 퍽하고 소리가 나기도 했었다. 연결커넥터를 TX90-S로 교체하여 하면 좋을 듯하였다. 조종기에 기체 전압이 44.2V이하로 이상하게 표시된다면 텔레메트리를 즉시 점검 후 교체했었야만 했다. (39.2V가 보여도 이상을 대부분 느끼지 못하였다. 김대표에게 얘기라도 했었더라면 싶다)

물론 TX90-S에 나름 안전장치가 되어있어도 완전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경험상 드론 매인보드의 배터리 전원 연결은 연장선을 달아 보다 여유 있게 관리하고 TX90 커넥터는 고정 브라켓으로 암대에 고정해서 쓰는 것이 좋을 듯하다. 또한 이론상 배터리에 붙어있는 전원선 역시 8~10게이지로 일치시켜 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배터리는 전원선을 12게이지이상을 쓰고 있었다)

⑤과격한 조작과 기동이다. 전·후진 수평비행, 원주비행에서 급격한 기동과 정지, 이륙/착륙 간 급격한 상승/하강기동, 바람이 5m/s이상 불 때의 기동은 모터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볼트, 너트, 이음새 부분에 유격이 발생하여 급기야 연결부위 리벳을 갈아내고 새로 교체도 해보고, 완전분해 재조립의 과정을 거쳐야만 진동이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부교관, 실평관을 준비하는 자세모드 운용은 더욱 과격한 기동으로 기체에 무리가 많이 갔다.

허나, 기체의 유격과 진동을 FC는 센서의 오류로 인식하거나, 정상이라고 인식해도 최상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모터의 속도 조정 등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진동은 걷잡을 수 없이 모터와 암대의 흔들림으로 나타나고 따로 노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특히 1~2팩을 기동할 때는 정상인데 3~4팩을 기동해보면 FC의 개입으로 다리부분에 진동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FC의 설정도 설정이지만, 모터의 수평 맞추기, 유격 줄이기 등의 작업이 선행되지 않는 다면 FC의 게인 값 조정으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될 수 없었다.

교육장에서 간혹 드론을 가혹하게 다루는 교육생, 교관을 볼 수 있다. 마치 그것이 자신의 실력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드론은 천천히 비행하는 것이 고수다. 반대로 미친 듯이 몰아대는 조종자를 보더라도 절대 화를 내서도 안 되고, 제재를 가해서도 안 될것이다. 그것이 개인 기체라면 더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이유가 있다.

분명 그런 기체는 진동이 올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드론 교육 조종자의 몫이고, 그로인한 정비, 추락, 손해 역시 조종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기체의 경우 자신의 무지를 알지 못하고 마치, 신들린 듯한 과격한 비행은 반드시 대가를 치루고 소유자는 다시 고수들에게 고개를 숙이게 되고 부품교체, 완전분해, 재조립, FC수리를 하며 자연스럽게 00RC 공급자의 매출로 이어진다.

역으로 말하면 이는 조금 안다고 갑치는 일부 교관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기나긴 배움의 시간이기도 한 것이다. 실제 그렇게 테스트라는 미명하에 미친 듯이 몰아붙이는 기체 소유자를 보아왔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제 기체 좀 한번만 봐 주세요”라며 타 지역에서 차에 싣고 오는 경우를 종종 보았었다.

대다수의 교육생, 교관은 기체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착륙시켜 점검해야 하지만 실제 그렇게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잘 모르고 또, 알아도 무시하며 계속 운행하였다. 추락의 불운을 맛보게 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기체는 소유자가 직접 참여하여 조립하고, 조종기 페어링과 테스트 비행, 수리, 정비까지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소유자가 되는 것이었다.


■ 교육현장 25 (2020. 10. 기체조립)
유00 교관이 자기기체를 조립해서 배터리까지 풀세트로 구매하여 조종연습을 하고 있었다. 헥사의 착륙장치에 퀘드의 암대, 착륙장치가 약하게 보이는데 보강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였다. 조립상태도 그리 훌륭해 보이지 않아 “이거 누가, 누가 조립하였나요?”물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조립하였다고 하였다. 볼트 조임은 대충이요. 모터고정나사가 5개인데 1개씩 체결하지 않았고, 본체 상부케이스는 하부와 꼭 맞지 않은 상태로 프롭은 조임 토크가 제각각 이였다. 헐!

어차피 여러 번 상부케이스를 열어보고 조종과 확인을 하다보면 첫 기체는 누더기가 될 것이고 진동이 올 것이고, 배움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코스가 자명하다. 최소한 동영상이나, 주의사항 정도는 찾아보고 조립했더라면 하고 생각했다.

헥사의 장단점이 있듯이 퀘드도 장단점이 있다. 대다수 교관들은 퀘드는 연습용 헥사는 시험용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 (프롭 포함) 퀘드는 1680, 헥사는 1850~1950에 이르는 크기를 갖고 있고 콘 근처에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수술이 날리니 자만하기 쉽고, 기체의 우수성이 곧 자신의 실력이라고 믿다가 정작 실기시험에서는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퀘드는 조금만 움직여도 콘을 벗어나기 십상이고, 에띠로 조종하기에도 어려운 면이 있어 연습은 퀘드로 시험은 헥사로 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드론 정비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수년간 수많은 기체고장의 원인을 진단하고, 정비하는 과정의 노하우가 녹아 있는데 이것을 쉽게 가져가려는 기체 소유자들을 보면 더 이상 가르칠 마음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기체 조립, 정비, 수리에 돈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드론 교육원 역시 혼자서 운영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찬 것이고 최소 3명~5명의 교관이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여건이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새벽 7시부터 교육이 시작되고, 하루 종일 말로 지도하고, 시범보이고, 배터리 충전, 분리, 이동시키고, 오전반, 오후반 주말반이 보통 6시~7시경 되어야 끝이 나는데 하루 종일 서있어야만 했다. 편안히 앉아서 교육하면 시야가 다르고, 조종자 역시 마음 편히 연습하고, 시험장에서는 긴장한 몸과 마음 때문에 연습한대로 되지 않고 불합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 교육현장 26 (교관 반을 만들다)
동탄에서는 기체조립도 하고, 4대정도 각자의 기체로 테스트를 하였지만, 교관 반의 부교관들은 비행지도 보조하는 것 이외 할 것이 마땅찮아 보였다. 비싼 교육비 내고 기체조립구경, 테스트 비행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내친김에 연습장 우측 빈 공터에서 내 기체로 고도 20m에 띄워놓고 자세모드로 바람을 타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해서 교육지도 보조 이후 부교관을 한 분씩 불러서 자세모드로 날려보게 했다. (보다 못한 김 교관은 기체를 한 대 더 가져오겠다고 했지만, 개인 기체가 많아서 그냥 했다)

이렇게 교관 반이 탄생했고 이후, 전 교관은 교관-데이라는 것을 만들어 교관 반의 실기지도를 이끌었고, 나는 김천 교관과정 입교준비 및 합격생 배출에 열을 올렸다. (이것이 훗날 마음고생의 나날이 될 줄 그때는 몰랐었다)


■ 교육현장 27 (동탄 독자 운영하다)
2020년 1월경 김 교관의 지병인 허리디스크 통증으로 수술을 하게 되었고, 교육원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이대로라면 교육원은 문을 닫고 그동안 이룩한 조종자반, 교관 반, 정·부교관 등의 시스템과 인적 인프라가 한꺼번에 공중분해 될 위기가 찾아오게 되었다.

전 교관이 무슨 생각 이였는지 의지를 발휘했다. 김 교관이 수술 후 회복할 때까지 권 교관이하 다른 부교관들과 어렵겠지만 교육원을 운영 유지하겠다는 것이었다. 광나루, 청평 그 허허벌판에서도 잘해왔었는데 4개월 동안 교육원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그 힘이 (사람에 대한 믿음? 윈윈? 교육에 대한 열정?) 아직도 무엇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암튼 김 교관이 4월에 다시 맡아서 교육원은 정상이 되었지만, 지병은 계속 김 교관을 어렵게 만들었다. 또 다른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드론교육장 부지가 논란이 되었었다. 교육원 이전 만이 답 이였다.

▲드론 시범을 보이고 있는 필자

작가 프로필


필명 : 리모컨

경북 문경이 고향.
서울 송파거주.
국민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졸업.
ROTC 육군대위 만기전역(34기)

소개 : 필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생활을 하는 3딸의 가장이자 평범한 사람이다.

호기심이 많았고, 오랜 기간 다양한 취미와 능력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중 우연하게 드론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을 접하게 되고, 그곳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고,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스킨스쿠바 강사, 프리다빙 강사, 드론 실기평가관의 자격을 갖추었고 드론교육원에서 교관으로 일한 적도 있었고, 조종면허와 소형선박면허 소지자로 한강에서 구조업무에도 종사한 적도 있다.

2종 소형면허를 취득해 bmw 대형 오토바이를 타고, 또 가르치는 일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1급 아마추어무선기사. 제한무선통신사, 육상무선통신사, 항공무선통신사 등의 자격을 취득해 무선을 쓰는 것도 일상화되었다.

운수업체에 취업하기 위해 도로교통안전관리자로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아직 하지 못했고, suv 자가정비를 한 지도 어언 20여 년이 지났다.

취미는 직업이 되면 피곤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취미는 취미를 넘어 직업 되어 버린지 오래다.

그 여정을 함께 되돌아 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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